현대미술의 축제로서 비엔날레는 배움과 나눔의 소통을 지향한다. 더구나 오늘날 예술과 교육이 가장 강력하고 오랜 역사를 지닌 소통 방식으로 재인식되면서 웬만한 비엔날레 행사에는 교육프로그램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또한 새로운 개념의 예술 교육은 단순히 전시를 위한 보조 수단 이상으로 개별 작품 안에서 또는 전시의 기획과 연출에 녹아서 하나의 주제 내지는 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작가들이 개별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나름대로의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부터 블록버스터 현대미술 전시를 통하여 전시감독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나아가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타자들이 순간 뒤섞이며 공존하는 문화적 혼성성의 장소’인 비엔날레의 이 ‘마법적 공간’에 참여하는 관객들이 스스로 무엇을 배우고 동시에 나눌 수 있는지 더불어 성찰해보는데 이르기까지---비엔날레가 추구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어린이 청소년으로부터 일반 시민대중들에 이르기까지 그들 나름으로 던져진 이 마법의 낯선 장소에서 대화와 소통의 흐름에 때로는 자연스럽게 때로는 치열하게 동참하게 자극하는 방편이다. 현대미술의 축제 속에서 만나는 작품들의 주제나 형식에 대한 자율적 토론을 이끌어가는 교육활동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현재적 삶의 정체를 가늠하고 타자들 사이에 가로놓인 경계들의 중첩을 드러냄으로써 세계-내-존재를 확인한다.이런 점에서 비엔날레의 교육프로그램은 개별 작품에 대한 미시적 분석적 비평능력을 키우는데 소홀하지 않으면서, 전시감독이 연출하는 전시연출을 따라 ‘세상 속에 거주하기’의 파노라마를 비평적으로 스케치해보면서 이를 통하여 문화적 혼성성의 공존을 배우고 나누는 현대적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그것이 2014부산비엔날레 본 전시 교육프로그램의 지향점이다.

교육프로그램은 전시공간 안에서 진행되는 <대화프로그램>과 <초대프로그램>, 그리고 별도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이 프로그램들은 10명의 에듀케이터들에 의해 이끌어진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교육자료>는 에듀케이터나 일선 초중등학교 교사들은 물론 일반시민이나 학생들이 비엔날레 전시를 더욱 풍부하게 즐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개발하여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교육프로그램은 3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대화프로그램>은 에듀케이터와 함께 작품을 매개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비엔날레 전시기간동안 매주 3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약 접수를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초대프로그램>은 계층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일반시민들의 전시참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며, 또한 사회적 약자 또는 문화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초대 대상을 발굴 선정 섭외하여 비엔날레 전시에 초대하여 현대미술에 대한 감상과 향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문화복지에도 기여할 것이다.

<어린이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은 유치부, 초등학교, 청소년 등 수준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전예약신청을 받아 진행할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교육자료>는 기본 자료(primary kit)와 2차 자료(secondary kit)로 구성된다. 기본 자료는 참여 작가와 출품 작품에 대한 기초자료, 작품의 감상과 이해를 이끌어 줄 핵심어 및 물음들을 포함하며, 주로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활용하도록 제작된다. 2차 자료는 교사 및 에듀케이터들을 위하여 작가와 작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 조사 및 심화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더 많은 정보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반 시민과 학생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2014부산비엔날레 교육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는 교육 자료는 전시감독이 제시한 전시기획의 주제 및 세부적으로 설정된 7가지의 전시구성을 기본으로 하여 이에 충실하는 데 개발의 원칙을 두고 있다. 또한 전시감독과 큐레이터가 작성한 참여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설명(해설)을 가급적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점과 해석은 항상 서로 다를 수 있고 다양한 법이며, 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또한 전시의 주제 및 방향은 전시의 책임을 맡은 전시감독의 권한이자 책임이며 이에 근거한 7가지 전시구성 범주화 및 작가/작품 선정 그 모든 것이 교육프로그램의 기준점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아무튼 이를 통하여 교육프로그램의 기본적 목표는 2014부산비엔날레 본 전시에 대한 충실한 감상 및 이해에 도달하게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프로그램이 비엔날레의 전시가 제시하고 있는 관점과 해석의 기준점을 비평적으로 검토하고 나아가서 다양한 관점과 해석들을 이슈화 시켜냄으로써 다양한 새로운 담론들의 생산을 통하여 전시가 더욱 활력을 얻게 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더 많은 물음과 그에 따른 토론들이 살아있는 교육프로그램, 나아가서 더욱 활력이 넘치는 2014부산비엔날레 본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에듀케이터들은 물론 프로그램의 운영에 관계하는 모든 분들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기대해본다.

- 2014부산비엔날레 교육프로그램 책임연구원 안원현(신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