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비날입니다! :*)

오늘은 여러분께 특별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올리비에 케플렝 감독님이 꼽은 추천 작품입니다!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은 프랑스 출신으로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현대문학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를 수료합니다.

이후 제 10대학 사회학 박사를 수료하고 각종 미술전시를 기획, 총괄하고 자문위원으로써 활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명한 감독입니다.

현재는 프랑스 마그 재단 (Fondation Maeght) 관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4부산비엔날레의 전시를 총괄하는 전시감독입니다.

전시 감독인 그보다 더 2014비엔날레의 전시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케플렝 감독의 강력추천 작품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수이 지엔궈(Sui Jianguo)의 작품입니다.

수이 지엔궈는 1956년 중국 칭다오 출신으로

조각이라는 매체의 물질성과 복제의 개념을 다양한 층위에 걸쳐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주로 대형 조각작품을 보여주는 수이 지엔궈의 작품은

독일 조각 비엔날레 Blickachesen 9(2013)에 전시된 <메이드 인 차이나 Made in China>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거대한 물류 이동을 의미하는 컨테이너 형태를 통해

80년대 이후 중국의 급격한 근대화 과정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거대한 대륙적 신체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눈먼 조각 Blind Portrait>(2008)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리즈 작업으로써 블라인드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열어 보입니다.

작가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마치 오래된 기억을 손으로 빚어내듯 드러낸 형상은

작가 신체와의 촉각적 상호관계에 의한 과정이 그대로 보여집니다.

순간적이고 충동적인 손 터치의 촉각적, 시각적 흔적으로의 순간적 전이가 드러내는 운동과 리듬은

해체와 구축 사이의 모호하고도 우연한 형상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비정형 속에서 오히려 잠재된 에너지의 창조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성과 합리가 아닌 감각과 물질로서의 변형에 의한 생성의 개념을 의미화합니다

두 번째 작품은 이수경(Yee Sookyung)의 작품입니다.

이수경은 1963년 한국 서울 출신으로

회화와 오브제, 비디오, 설치 등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영국의 리버풀 비엔날레(2008), 벤쿠버 비엔날레(2009) 등 여러 국제전에 참가해 왔으며,

프랑스 생-에티엔느(Saint-Etienne) 미술관(2009) 등 유럽의 여러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가진 바 있습니다.

특히 도자기와 드로잉으로 대표되는 이수경의 작업에는

동양의 혼성적 종교와 문화적 요소가 용광로처럼 뒤섞인 에너지의 장으로서 폭발할 듯한 엔트로피적 힘을 공감각화합니다.

이는 (불꽃 Flame>시리즈 작업에서 볼 수 있듯이,

마치 종교적 수행의 행위와 시간성을 통해 과정으로서의 예술형태를 보여줍니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 Translated Vase> 시리즈의 깨어진 도자기 파편들에 의한 *앗상블라쥬는

그 형상 속에 잠재된 운동감으로 인해 마치 무한 증식 중인 과정처럼 몬스터적 신체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파편성과 유동성은 곧 부숴질 듯 불안함과 연악함에 의해 ‘덧없음’이라는 존재의미를 감각화합니다.

도자기라는 한국적 소재를 통해, 역사와 근대화라는 굴곡의 시간을 겪으며,

엮어지고 재구성되는 주체의 변형으로서의 과정을 은유하듯 구축과 해체 사이의 모호한 형상적 과정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비정형적, 비결정적인 형상을 잇는 금빛 경계 영역은 서구 미술의 아이콘과 동양의 종교적 색체의 상징이

미로처럼 엉켜져 혼성적으로 드러나며, 마치 *몰핑의 과정처럼 재생성되는 구축물의 기조로서 작용합니다.

* 앗상블라주 [assemblage]

원뜻은 ‘모으기, 집합, 조립’. 여러 가지 물질을 이용해 평면적인 타블로 회화에 삼차원성을 부여하는 기법으로서, 넓은 의미로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기성품이나 잡다한 물건들을 모아서 만든 작품 또는 그러한 일을 말하며, 만들어진 형태가 구상이나 추상을 불문하고 모든 소재와 내용을 포괄하므로 양식에 관련된 것이라기보다 기법이나 방법론의 명칭이다.

(출처 : 세계미술용어사전, 1999, 월간미술)

 

*몰핑 [morphing]

화상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기법. 몰핑 구현에는 원래의 이미지와 변화시킬 이미지 등 2개 이상의 영상이 필요한데, 이들 복수의 영상 간에 대응점을 찾아서 이미지를 변형시킨다. 컴퓨터 그래픽스를 이용한 영화 등에 주로 쓰며, 매우 자연스러운 영상 처리 기술을 표현할 수 있다.

(출처 : 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세 번째 작품은 치하루 시오타(Chiharu Shiota)의 작품입니다.

 

치하루 시오타는 1972년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여성 작가입니다.

이러한 작가 자신의 노마드적 경험은 그의 전 작품을 가로지르며 드러납니다.

시오타의 설치작업은 일상적인 오브제들인 침대, 문짝, 여행 가방 등 기능이라는 컨텍스트에서 뜯겨져 나온

파편들의 모음과 불연속성을 통해서, 노마딕 주체의 추방, 망명으로서의 박탈 분리의 트라우마를 공감각화합니다.

시오타는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2011), 제3회 모스크바 비엔날레(2009), 제1회 키에프 비엔날레(2012) 등

여러 국제비엔날레와 헬싱키 키아즈마(Kiasma) 미술관(2008), 독일 칼스루이(Karlsruhe) ZKM(2007)전시 등

국제적인 전시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러한 작가의 혼성적 문화경험은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축적-목적지를 찾아서 Accumulation-Searching for Dstination>(2014)는

신체를 비유한 200여개의 여행 가방이 공중에 매달려 부유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입니다.

구름처럼 떠있는 가방들 일부에 장치된 모터들에 의해 이들이 공중에서 불안정하게 진동하며 움직이는

*키네틱적 요소가 첨가된 작업입니다.

이는 오늘날 중요한 이슈인 *디아스포라, 노마딕 주체의 무장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