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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수경님
먼저 부산비엔날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잘 전달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작품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미국 작가인 데이비드 워나로위츠의 작품으로 정치와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억압과 그에 대항하여 투쟁해온 인간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우연한 경험을 통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독학으로 자신의 세계를 이뤄낸 작가입니다.
문제제기를 하셨던 작품은 1980년 후반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무제(섹스 연작 중-마리아를 위하여>
라는 작품으로 미국의 역사를 연상시키는 기록 사진에 성행위에 관한 이미지가 삽입되어 인류
역사상 반복되어온 파괴와 소비활동 등이 인간의 멈추지 않는 욕망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사용된 섹스를 연상케 하는 네거티브 사진들은 이런 작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장치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19금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는 것은 이샤이 가르바스의 작품으로 트랜스젠더인 자기
자신의 몸의 변천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입니다.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자인 트랜스젠더의
모습을 통해 약자에 대한 사회의 억압과 그것에 대항하여 싸워가는 작가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입니다.
작품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 역시 원색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이거나 참혹하고 무거운
느낌이라기보다 아주 평온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연출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의식이 강하며 또 이런 모습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학생들을 배려하여 19세 이상 관람가로 지정 관리하고 있으며, 또한 운영요원이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관람하실 때 운영요원이 없었던 이유는 근무교대 또는 급한
용무 등으로 잠깐동안 자리를 비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기하여 주신 문제는 조직위에서 재차 검토하여 남은 기간 동안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를 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부산비엔날레에 대한 관심과 사랑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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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08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