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부산비엔날레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에서 테리 스미스(Terry Smith, 호주, 1944년 출생)의 기조강연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미술 각계 전문가들과 지역의 큐레이터, 작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이 날 심포지움은 ‘현대미술과 비엔날레 생태학’을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테리 스미스는 ‘세계 전시 복합체 안에서의 비엔날레’라는 내용으로 다양한 전시 주체 중 비엔날레가 가져야 하는 역할에 대해 연설하였습니다.

테리 스미스는 연설을 통해 도시와 지역 미술인, 지역 주민들의 충분한 지지와 후원과 받고 국제적인 미술 전문가들에게서 호평을 얻은 시드니 비엔날레의 사례를 들며 ‘어떻게 하면 비엔날레의 형태가 혁명적인 에너지와 영감 있는 영향을 오늘날 다시 재발견할 수 있는가?’하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그는 덧붙여 이런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엔날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데, 비엔날레란 ‘오락, 교육 혹은 대회(경쟁)의 목적으로 공공연히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오늘날 비엔날레의 주요 특징으로 첫째, 흥미와 교육 그리고 경쟁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 둘째, 동시대성, 혹은 새로 나타날 미술, 혹은 그 어떤 것에 대한 개방성, 셋째, 문화적 교류의 형태로 국제적인 미술 분야 간의 교섭을 고무시킨다는 점, 넷째, 전시를 넘어선 광범위한 이벤트라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큐레이터가 비평적인 전문가로 남고 싶다면 우리의 동시대성에 대해 기획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의 모순적인 상황을 발언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 형식을 발명하는 것이 필수적일지도 모른다며 “이것이 아티스트, 큐레이터 등 미술관련 종사자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마무리 했습니다.

테리 스미스가 이번 학술심포지움을 통해 가장 강조한 것은 비엔날레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큐레이터들이 “동시대성”을 전시장으로 가지고 나와야 하며 부산비엔날레 역시 부산비엔날레가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 그리고 고유의 색깔을 만들고 구체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한편 테리 스미스는 이 날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홍보팀과의 인터뷰에서 “폴 도멜라나 한국의 비평가들과의 비엔날레에 대한 토론은 아주 흥미로웠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부산비엔날레에 대한 질문에는 “부산은 한국의 항구 도시이자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부산비엔날레는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인다고 들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아시아에서 많은 비엔날레들이 개최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실제로 뉴욕이나 파리, 런던과 같은 수도에서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것은 비엔날레를 개최함으로써 예술적 인프라를 아직 갖추지 못한 도시들이 비엔날레를 개최함으로써 미술관, 갤러리, 전시 등의 예술적 인프라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시아에서 많은 비엔날레들이 개최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그는 “역사적으로 서구에서 처음 미술관이 생길 때에는 상류층과 정부의 후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많은 지역의 미술인들이 미술관과 갤러리를 후원한다”며 지역 미술인들의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테리 스미스의 기조 강연과 인터뷰 뒷 이야기를 영상으로 듣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부산비엔날레 뉴스레터]를 홈페이지에서 구독하세요~! 12월 호에서 현장 상황을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busanbiennale.org/waybbs/way_bbs.php?bo_table=newsletter

[테리 스미스(Terry Smith) 약력]

․ 호주 / 1944년 출생(70세)

․ 피츠버그대학교 Andrew W Mellon 교수

․ 1986 시드니대학교 박사졸업(철학)

․ 1976 시드니대학교 석사졸업(Arts)

․ 1966 멜버른대학교 학사졸업(Arts)

․ 2001～現, 피츠버그대학교 Andrew W Mellon 교수(현대미술사 및 이론)

․ 2012 『Thinking Contemporary Curating』, 『What is Contemporary Art?』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