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에는 현대미술의 각계 전문가들이 행사에 참석하여 부산비엔날레 존립과 특성화 방안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호주의 피츠버그 대학교 Andrew W Mellon의 테리 스미스(Terry Smith) 교수, 계원조형예술대학교 유진상 교수, 네덜란드 출신의 전 리버풀 비엔날레 프로그램 디렉터 폴 도멜라(Paul Domela), 일본의 후쿠오카 아시안 미술관 수석큐레이터 구로다 라이지(Kuroda Raiji), 영국의 대안공간 SPACE의 Chief Executive 안나 하딩(Anna Harding), 홍콩의 Fine Art Asia 공동 디렉터 칼빈 후이(Calvin Hui), 군포문화예술재단 박찬응 예술진흥본부장, 하계훈 미술평론가 등 비엔날레, 아트페어, 대안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부산비엔날레의 학술심포지움을 위해 모였습니다.

  또한 부산·경남 지역의 전시 기획자와 작가, 학생, 부산 시민 등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질의응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산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기도 하였습니다.

[29일 포럼 현장] 현대미술과 비엔날레 생태학, 비엔날레의 역할 구현해야해

  부산비엔날레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의 주제는 ‘현대미술과 비엔날레 생태학’으로, 29일 개최되었던 포럼은 비엔날레를 거시적, 내적, 외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3개의 소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거시적 관점에서 비엔날레의 현재 상태를 진단한 포럼 1부에서 현대미술계의 권위자 테리 스미스는 기조 연설을 통해 현대미술 생태계 안에서 비엔날레의 역할은 “큐레이터가 동시대성을 전시장에 가지고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연설자인 유진상 교수 역시 비엔날레의 임무는 ”당대의 정신을 전시로 구현해내야 하는 것“이라며 부산비엔날레를 비롯한 한국의 현재 비엔날레들에 대한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였습니다.

  비엔날레 내부적 시각으로 혁신 과제에 대해서 토론한 포럼 2부에서는 폴 도멜라가 비엔날레의 공공적인 역할을 강조하였고, 구로다 라이지는 부산비엔날레가 지역의 예술 단체들과의 협업과 지역적 맥락에서 협력자를 찾을 것을 제언하였습니다.

  대안공간, 아트페어, 문화재단 등 외부의 현대미술 각계 인사들을 초청하여 발표한 포럼 3부에서는 안나 하딩, 칼빈 후이, 박찬응, 하계훈 등의 참가자가 지역과 외의 단체들과의 공감대를 이뤄내고 파트너쉽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구체적 사례들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30일 종합토론 현장] 전문성 강화와 지역 문화단체들과의 협업 중요

 30일 진행되었던 종합토론에서는 포럼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실질적으로 부산비엔날레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제언들을 강구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학술심포지움의 디렉터인 신라대학교 안원현 교수는 “이번 심포지움에는 부산비엔날레의 방향을 설정하고 홍보하는 2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부산비엔날레 권달술 부운영위원장은 ”학술심포지움에서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운영의 세부 규칙과 절차들을 확립할 것“이라며 ”실질적 내용들이 논의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종합토론에서는 의사결정과정과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되었습니다. 테리 스미스는 “부산비엔날레가 제 역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부산비엔날레만의 고유의 색을 구체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에 대한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어 폴 도멜라는 “부산비엔날레 창립 초기의 정신을 기억하여 젊은 목소리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에너지 넘치는 신진작가와 경험과 지혜를 가진 기성작가 간의 조화를 통해 다각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의 단체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 토론자가 많았습니다. 안나 하딩은 대외 협력 단체들과의 파트너쉽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부산국제영화제 등 지역의 국제적인 문화행사들과의 협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하였습니다. 또한 군포문화재단 박찬응 예술진흥본부장은 내부 의사결정과정을 공개하여 지역 문화 인프라들을 소외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칼빈 후이 역시 “2014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는 데에 전시감독과 지역의 큐레이터, 작가 간 소통이 중요하다”며 관광 인프라와 통역 등 다양한 계층에서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구로다 라이지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프랑스와 한국, 양국에서의 전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을 참여시킨다거나 족자카르타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등 항구 도시 비엔날레의 연계를 제안하며 광주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외에도 하계훈 평론가는 비엔날레가 현대미술을 다루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의 관심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이목을 끌만한 이벤트를 기획하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비엔날레의 역할과 부산비엔날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현대미술 각계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던 2013년도 학술심포지움! 참가자들의 더욱 생생한 인터뷰를 듣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부산비엔날레 뉴스레터]를 홈페이지에서 구독하세요~! 12월 호에서 현장 상황을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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