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BIENNALE BLOG

2016부산비엔날레 Project 2, 관람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

BUSAN BIENNALE
Twitter 공유Twitter 공유
Date 16-11-24 10:47
추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2016부산비엔날레도 어느 덧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시를 관람해 주셨는데요. 그 중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받고 있는 몇 작품을 소개 합니다.


1. My father never touched me like that / 조아나 라이코프스카


2014년 제작된 10분 52초의 조아나 라이코프스카 작가의 영상. 이 영상은 아버지와 딸 사이의 무너진 관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아버지에게 그녀의 얼굴을 만져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제 2차 세계대전 동안 아우슈비츠로 수송되던 중 탈출한 시점부터 가족과 아내를 떠나보내는 순간까지 늘 도망자의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 번도 어린 자식의 기저귀를 갈아준 적이 없었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여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패혈증으로 어머니가 입원을 했을 때 조차도 곁에 없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일상생활의 표면 아래에 있는 기억들의 층위를 겉으로 드러내면서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2. Installation with Sand, Chairs, Buckets and Water / 로만 지그너


로만 지그너가 우리를 위해 구축하는 예술적인 일들은 과정, 놀이, 경험, 경이에 기반을 둡니다. 그의 재료는 기본적인 물리현상-관찰입니다. 이러한 관찰은 작가의 작품전반에서 나타나는 해학적 관점을 기초로 합니다. 이것은 미술계에서는 발견된 바 없는 매우 미묘한 해학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고요하고, 명료하고, 가벼운 지그너의 행동은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이것은 ‘물은 흐르고 의자는 의자다’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같은 말만을 반복하는 70년대의 예술 같은 따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그너의 제스처는 영웅적이지는 않지만 서스펜스의 희곡 작가처럼 정신적 감각의 폭발과 같은 해방을 일으킵니다.

*전시장 뒤 이야기
작가가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품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깨끗하고 평평한 모래 위에 의자가 끌려 지나간 흔적만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모래작품이 처음과 같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람객들에게도 발자국이나 손으로 만지는 것을 자제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모래 위에 찍힌 고양이 발자국들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도 밟지 못했던 하얀 눈밭을 걷듯 신나게 돌아다닌 흔적이었습니다. 다음 날은 고양이가 모래를 화장실로 이용하고 떠났습니다.
 F1963은 일반적인 전시장이 아닌, 과거 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라 고양이와 같은 작고 유연한 동물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틈이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윤재갑 전시감독은 그 발자국마저도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흔적을 지우지 말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변은 악취와 오염된 환경을 유발할 수 있어 매일 아침 모래를 정돈하고 레몬즙과 식초 등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를 이용해 최대한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오늘도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전시장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3. Poppy(양귀비) / 조로 파이글


 조로 파이글 작가의 작업은 움직임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흔적들로 이루어집니다. 2016부산비엔날레 출품작 중 하나인 <양귀비>(2012)는 거대한 방수천이 펼쳐지며 파도치고 펄럭이며 우아하게 춤추는 작품으로 연약하고 여린 양귀비꽃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이 최면적인 춤에는 아름다운 힘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중력, 마찰, 원심력 간의 난폭한 전투가 드러나 있습니다. 


4. 혼혈하는 지구 / 이이남


 새로운 디지털 매체는 전 세계인들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게 하였으며, 시지각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자본주의 발달과 세계화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유입되고 혼혈을 재현하는 미디어는 문화, 역사, 사회적 현상, 매체의 특성과 메시지 등 여러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혼혈을 구성하는 미디어는 인종, 언어, 기호, 이미지, 문화 등의 미디어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이남 작가는 우리사회에서 미디어가 어떻게 혼혈하는 지구를 다루고 있는지, 또는 혼혈하고 있는 지구를 대표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VR을 착용하면 무수히 많은 한자들이 입체적으로 채워진 가상의 공간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문자와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에 의해 혼재된 인간의 의식체계를 시각화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문자로써 오랜 역사를 지닌 한자가 디지털공간에서 하나의 정보(DATA, PIXEL)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대상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구글에서 개발한 틸트 브러쉬(Tilt Brush)와 접목시킨 최초의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이남 작가는 이 작품을 오늘 12월 4일까지 벨기에 겐트 지브라스트라트에서 열리는 개인전 ‘UPDATE6’에서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전시장 뒤 이야기
 이이남 작가의 작품 ‘혼혈하는 지구’는 구글의 틸트 브러쉬를 이용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이남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에서 하이테크 브러쉬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참여활동은 새로움으로 호기심을 자극해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 커플은 틸트 브러쉬 체험을 하면서 청혼하는 메시지를 적기도 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실제로 참여한 결과물들은 한쪽 벽에 붙어있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부산비엔날레는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개최됩니다. 소개해드린 작품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기간 중에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More Posting
맨앞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