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섹스 2. 오늘이라고 하는 내일 |
| 죠 미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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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섹스 2. 오늘이라고 하는 내일
죠 미키에게 있어 사진을 찍는 행위는, 피사체와 자기 자신의 피부를 중합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피사체가 어떤 의사를 지닌 사물은 아니다.
사진과 피사체와의 관계란 무엇일까? 자신이 찍고 있는 사진 속에는 과연 ‘자기 자신’이 비춰지고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 한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다 속으로 자기 자신이 융화되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 그 때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약 반 년간 그녀는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항상 보아왔던 고향의 바다를 촬영하였다. 이 사진 작품들은 『섹스(Sex)』라는 타이틀의 사진집으로 출판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오늘이라고 하는 내일(A Day)>은 이전의 <섹스(SEX)>시리즈를 한층 더 발전시킨 작품이다. 다양한 자연 풍경이 겹쳐져 있는 사진들은 실제 자연이 그러하듯,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삭아 간다. “나”는 “타자”와 접하면서 그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타자”란, 인간이나 그 외 인공적인 물질 등을 모두 포함하며, “나”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해온 모든 것을 포함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타자”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마지막을 맞이할 때가 오는 것, 그리고 서로가 접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우치는 순간, 우리는 한충 더 깊이 타자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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