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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파트 1
그녀의 영상 작품에서는 무한한 자연의 힘을 볼 수 있는데, 그 드넓은 광경 속에서 인간사의 부질없음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초기 작품에, 3부작으로 구성된 <바다 깊은 곳(Forty Below)>, <칠흑 같은 어둠(Too Dark for Night)>, <글래스 아워(Glass Hour)>가 있다. 또한 2008년에 제작하여 여러 도시에서 순회 상영된 <변신(Metamorphosis)>에서는 거대한 뜻을 품은 듯이 굽이치는 폭포의 흐름이 중후한 사운드와 함께 영상화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에 가까운 압도적인 감동을 주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신작 <황야(The Wilderness)>는 현재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제1부에 해당한다. 영상 속에는 어딘지 알 수 없는 황량한 벌판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 세기말적인 풍경은 현재가 아니라 닥쳐올 미래, 인간의 문명이 종언을 고한 후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것이 핵전쟁 후의 세계인지 혹은 인류에게 어떤 심판이 내려진 후의 세계인지, 그리고 그 원인 또한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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