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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은 원자의 하이브리드 공간 2. 연결하기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사이클링에 몰두하게 되는데, 그것이 지금의 작품 활동에 큰 관련을 가지게 되었다. 모에르만은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는데, 그러한 관계로 인해 옮겨 살게 된 도시들마다 자전거를 타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제작한 스티커를 부착하였다. 처음에는 “내가 여기 왔다 간다”라는 뜻으로, 그라피티 작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나타내는 “태크(Tag)”을 벽면 등에 스프레이로 써서 남기는 행위, 즉 소위 말하는 그라피티의 “태깅(Tagging)"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그 후에 그는 친구와 함께 접착 페이퍼에 마커로 라인을 그리는 식의 오리지널 스티커를 제작하게 된다. 그러한 제작 과정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맞는 라인은 무엇인지를 모색하게 된다.
“마음의 변용”과 “선(禪)”에 관한 사색적 작품을 제작해온 그가 최근 들어 동아시아 특히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2005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그는 서도(書道)와 불교적 사상 등의 전통문화 뿐 아니라,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하면서 만화, 아키하바라(秋葉原)거리 등으로 대변되는 현대 일본의 캐리커쳐들을 의욕적으로 흡수한다. 이번 한국에서 보이는 첫 전시는 부산에서 수주일간 체재하면서, 미술관 1층 부분의 벽면 전체에 드로잉과 스티커를 이용한 월 페인팅을 제작한다. 벽면을 자유롭게 질주하는 듯한 모에르만의 선이 미술관의 모든 전시실은 물론이고, 전시회를 방문하는 모든 관객들까지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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