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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시 2. 자아... 3. 거미 4. 벌레 5. 무제 6. 터키식 출구 7. 절단
라이너는 유럽에 현존하는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화가의 한 사람이다. 1950년대, 초현실주의의 여세가 기울기 시작할 즈음 작품 제작을 시작한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유화물감과 유성크레용을 사용하여 얼굴사진의 표면에 그림을 그리는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하는데, 이 기법은 그의 오리지널 기법으로서도 아주 유명하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그가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제스처(Gesture)이다. 진화선상 인류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가 지금도 그러하듯이, 언어를 가지기 이전의 인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얼굴 표정이나 제스처에 의존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언어를 가지게 되고, 제스처의 의미는 후퇴하여 인간의 신체와 표정에 의한 표현이 빈약해진 것이 아닐까. 라이너는 자신의 얼굴과 신체의 움직임을 촬영한 사진의 표면에, 물감 등을 이용하여 움직임의 요소를 더함으로써 인간이 표현할 수 없게 되어버린 혹은 잊어버리고 만 감정의 발로를 다시 되찾으려 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가 선택한 작품은, 1970년대 그가 한창 제스처에 의한 작품 연구에 몰두하고 있던 시기의 작품이다. 7점의 작품은 모두 라이너 자신의 표정을 촬영한 사진 표면에 색과 선을 더한 작품으로, 상호적 대조를 더하기 위해 붉은 기조의 작품과 흑백의 작품들이 교대로 나열되어 있다. 이 대조는 색채 등의 회화적 측면 뿐 아니라, 각각의 작품에 담겨있는, 언어를 넘어선 인간의 감정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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