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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무라오카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그의 긴 경력동안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왔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철, 소금, 천, 유리, 물 그리고 산소, 가스, 열에서 더 나아가 작가자신의 체온 등 여러 가지 물질들과 비물질 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열(체온)”이 자주 등장한다. 현대 물리학에서도 일반적으로 언급하고 있듯이, 어떤 “물체”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열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무라오카는 인간의 창조 행위(운동) 또한 일종의 열에너지의 방사로 보고 있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그것은 곧 죽어 있는 것이다.
작품 <체온(Body Temperature)>은 무라오카의 그러한 생명관을 고스란히 그리고 간결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것은 언뜻 보기에는 동으로 만든 원통 모양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원통의 내부는 “어느 날 어떤 시간”에 측정한 무라오카의 체온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그 원통을 만지면 그 “어느 날 어떤 시간”을 살아온 인간의 열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원통 내부는 인간의 물질적인 요소는 전혀 섞여있지 않다. 그러나 죽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확인하기 위한 미세한 열의 양은 확실히 그 속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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