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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장
원래 풍경화를 그리던 그는 독일 카셀 예술 대학(Kunsthochschule Kassel, Germany)에서 유화를 전공하게 되었고, 그 후 2004년 상하이로 거점을 옮긴 후, 비디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중국 전통 산수화에서 착안한 흑백의 자연물 영상 등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마치 정적에 가득찬 영원의 세계를 표현한 한 폭의 산수화와도 같은 영상 작품이다. 그 후 그의 작품은 수묵화 기법의 손수 그린 드로잉을 사용하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것은 작업 특성상 방대한 시간을 요하는 방식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중국의 역사적 서적들의 현대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우주에서 시작하여, 이 지구의 웅대한 자연에서 태어난 동물들이 진화를 거치고, 또한 인간 문명이 탄생하여 그 변천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과 같은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명상의 장, Stage of Meditation>은 언뜻 보기에는 해안에 설치된 거대한 화분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화분의 바닥으로 내려가 보면, 거대한 화분의 가장자리에 프레임이 있어, 하늘을 따로 떼어 낸 듯 보이며, 멀리서 파도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그것은 타이틀대로 명상을 위한 공간인 것이다. 그의 작품 <명상의 장>은 그곳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세계의 모습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정신적 모습에도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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