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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무
우리는 공원에서 일어나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일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안드레아스 슐렌부르크가 난처한 장면을 관심의 중심에 두는 것이 재미있다. ‘흘레’로 동물의 왕국을 되살리는 <이상한 나무The Implausible Tree>는 ‘그들의 장기’를 행하는 한 쌍의 피조물을 왕관처럼 쓴 한 그루 코믹 관목으로서, 부산 조각공원에 프레스코 터치를 가한다. 슐렌부르크는 만화를 이용해 예상을 뒤엎는다든가 익살스런 방식으로 불편한 문제를 제기한다. 다듬어진 풍경 속에 자신의 가짜 나무를 심는 슐렌부르크의 작품은 야성을 쳐내고 동물적 본능을 숨기기 좋아하는 사회 관습의 부조리를 강조한다. 청동으로 불멸화한 슐렌부르크의 나무는 한참 사랑 중인 한 마리 토끼의 과장된 분투로 굽어있다. 뻔뻔스러움·동성애·변태를 영웅시하는 그의 조각은 자연 그대로의 기쁨을 지지한다.
©파트리샤 엘리스(인디펜던트 아트 라이터,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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