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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20,
<부산 2020>은 분명 상징적인 다섯 개의 고리에서 유래한 다섯 개의 원으로 이루어진다. 토착의 식물들이 조각 주변에 심겨서 흐르는 시간을 나타낸다(또는 미래 시점에서 보았을 때 2020년 올림픽은 과거에 이미 열렸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미래 시점에서 현재를 보는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다면, 왜 더 멀리 나아가는 또 다른 미래의 시점에서 그 미래를 보지 못하겠는가? 만약 부산시가 2020년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이 미술가가 그렇게 상상한다면, <부산 2020>은 시상대로 이용될 수 있고, 그에 의해 그 미학적 기치는 사용가치로 변환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기념비’가 ‘되었을’ 그 시상대는 ‘지난 열망의 기록’이 될 것이다. 한편 <부산 2020>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태도’에 공감하면서, 현재의 방향을 미래로 향하도록 장난스럽게 제안하는 ‘미래를 위한 모범’이다.(주23)
©한행길(비주얼아트 큐레이터, 뉴욕 자메이카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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