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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그램
이번의 부산비엔날레에 발표되는 <모노그램>은 그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기하학적인 표현에 덧붙여 유기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한자 문화권 안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자라는 글자의 기원은 상형문자에서 유래한다. 한자는 사물이나 사물의 형태를 본 떠 그 속에 의미를 담아내는 글자이다. 비록 그것들이 요즘엔 잊혀 졌어도 옛날엔 글자 자체가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모노그램>에서 한자는 원래 상형문자처럼 디자인되었고, 마치 이것이 붓으로 공간 위에 그려진 것처럼 만들었다. 관객이 비록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모르고 이를 이해할 수 없더라도 이 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메시지를 읽거나 푸는 것보다 형상이 공간에 암묵적으로 입력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비록 패턴이 외관상으로 불균형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이들은 모두 둥근 형태 속에 조직화되어 있다. 구는 창조를 구성하는 가장 단순한 기초 단위이고 에너지로 꽉 차 있는 형태이다. 창조는 자유롭게 형상을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연 본성 속에서 어떤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질서 속에서 형식을 찾는 것은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갖는다는 것이다.
©마카베 렌 (아트 프로듀서·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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