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고기 사절, 우는 호랑이 사절 |
| 리리킷 티라바니야(이것은 동화가 아니다: 동남아시아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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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사절, 우는 호랑이 사절
티셔츠에 쓰여진 타이(Thai)어 문구, “마이 메 느, 마이 메 소 롱 하이”를 직역하자면 “쇠고기 사절, 우는 호랑이 사절”(No Beef, No Crying Tiger)이 된다. 소 롱 하이(우는 호랑이)는 타이의 쇠고기 바비큐 요리명이다. 이름에 호랑이가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이 요리에 호랑이고기나 고양이고기(동양요리 이름에 호랑이가 들어가면 고양이 고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이유는 바비큐 불 위로 뚝뚝 떨어지는 기름 소리에 있다. 따라서 “쇠고기 사절, 우는 호랑이 사절”이라는 메시지는 한국과 타이, 두 나라 모두가 처한 현실에 대한 사회적 발언인 것이다.
다수건 소수건 대중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느껴 정부를 향해 시위를 하고 항의와 비판을 가할 때는 한국인들을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리크리트 티라바니쟈의 프로젝트는 티셔츠의 제작 및 배포를 통해 공적인 의사표명에 가까운 시도를 한다. 우리가 록밴드의 로고, 스포츠 브랜드, 디자이너 상표 따위가 그려진 옷을 입거나 이 프로젝트 경우처럼 사회적 발언이 적힌 티셔츠를 입을 때 우리는 그 행위를 통해 걸어다니는 간판 또는 걸어다니는 발언대로 기능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입는 옷을 통해 표명되는 메시지의 잠재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리크리트 티라바니쟈의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티셔츠는 메시지가 보여지고 읽히고 더 나아가 발언되는 공간(티셔츠 그 자체)의 잠재성과 해당 메시지의 잠재성을 분명하게 포착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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