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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밀려오는 아침
내 작품은 변한다. 이는 조금도 특별하지 않다.
단 한 순간도 그대로인 것은 없다. 내 작품의 경우, 얼음이 녹듯 순식간에 변하지도 않으며 비바람에 깎이는 고대그리스 조각처럼 천천히 변하지도 않는다.
내 작품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
관람객의 상상력이 내 작품이 어떻게 보일지를 결정한다. 내 작품이 변해가는 방식은 매 순간들의 취약함, 불확실함을 드러내 줄 것이며,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가를 말해줄 것이다.
내 작품이 사라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계속 남아주기를 바란다.
내 작품은 후세에 영원히 전해질 명작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영원히 남아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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