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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막
<피막>의 주제는 공간의 체계적 성격에 대한 탐색이다.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그들이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점유한 위치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 때의 ‘위치’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물리적 차원과 이론적 차원 모두에서 철저히 동적인 성격을 지닌다.
위치를 잡는 것은 환경에 대한 정보와 환경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방 안에서든, 도시 공간이나 자연 속에서든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다.
<피막>은 작품의 제작과정과 그 과정이 공간구조 안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가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하므로 고전적인 조각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정교하게 처리된 표면들은 다양한 현실감을 전달하는 정보로 변환되면서 관람객과의 접촉면을 형성한다.
형상요소들의 표면은 각각 분리 또는 연결 작용을 하면서 서로 간의 또는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표현하고, 나아가 새로이 촉발하기도 한다. 다양한 체계(공간/사물/인간)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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