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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위한 드로윙
바다의 파도가 느린 속도로 출렁이고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들과 서울, 부산 등 도시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이 빠른 속도로 나타난다. 각각의 이미지는 한 화면 속에서 분절적으로 혼합된다. 물소리는 느리게 변환되어 무겁게 들리고, 도시와 인터넷은 실제 소리지만 빠르게 단절되어 들리게 된다.
작가는 현실의 시공간, 공간과 공간 사이의 경계를 희미하게 지워나가면서, 실재와 가상의 경계 또한 희석시키는 작업을 해나간다. 다양하게 조합된 영상 화면은 사운드와 함께 유유히 흘러가면서, 우리 의식의 지평을 넓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시각화되고, 공간의 특정성이 보편적으로 변환되어 가는 지점에 그의 작품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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