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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수술
1965년 이후로 ORLAN은 사회 내에서 신체가 지닌 위상, 그리고 신체에 각인된 문화적, 정치적, 종교적 억압에 대해 질문해왔다. 작가가 사용하는 매체는 조각, 사진,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새로운 테크놀로지,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1990년부터 1993년까지는 자신이 직접 성형수술을 받는 장면을 위성을 통해 전 세계(뉴욕의 샌드라 게링 화랑, 퐁피두 센터, 토론토의 맥루한 센터 등)로 실시간 생중계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수술들은 얼굴을 변형(작가 자신이 매우 좋아했던 이미지를 닮도록)시키는 작업이긴 했으나 물론 일반적인 미적 기준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국소마취로 수술 중 의식이 깨어있었던 ORLAN은 수술실을 작업실처럼 활용할 수 있었다(작가는 손가락으로 피를 찍어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었으며, 퍼포먼스, 비디오 연출, 사진과 영화 촬영 등을 했다). ORLAN의 수많은 조형작업과 사진, 비디오 설치작업이 이 성형수술 퍼포먼스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미칠 듯이 보고 싶음”과 “볼 수 없음” 사이에서 작업한다. 내부가 활짝 열린 신체의 모습이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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