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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코너(corner)란 고착화된 전통 속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낡은 기억과 진부한 법규 틀에 갇혀 전진도 후진도 못하는 상태, 즉 동시에 식어버린 저항심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현재 처해있는 사회·정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력이 없는 현상을 상징한다. 작가는 현실에 맞서려는 의지보다는 운명자체가 불안정하고 가변적이라 믿는 사람들이 신화와 종교에 의지하려는 태도를 지적한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있는 집단주의 시대에 맞서 우리의 인격, 자아정체성, 정신세계를 구하고자 하는 염원이 작품의 중심부를 이루고 있다. 사람이 바라보며 호소하고 있는 코너(corner)는 날카로운 오해로 가득한 현실과 영적인 탐구를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세계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절박함과 관심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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