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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ty 시리즈
제방의 구조는 단순하다. Jill Trappler의 고향 지방에서는 대개 나무로 제작되는 이 구조물은 인간이 단단한 육지부터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바다와 바다의 그 모든 신비의 끝은 뭍에 사는 인간의 삶이 지닌 복잡함과 어디쯤에서 조우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드로잉을 하기 위해 앉아있는 제방은 매우 오래 전에 만들어졌지만 진흙 깊숙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수많은 고깃배들이 이 짭조름한 나무판과 막대의 구조물을 떠났다가는 다시 그리로 되돌아온다. 시간은 오고 가는 움직임들 속에 갇히고, 잠시 억류되었던 에너지는 새로운 행동과 모험, 귀향을 위해 다시 쓰인다. 제방은 삶에 본질적인 것들을 무수히 품고 있는 작은 성역이다. 정지와 움직임, 공기 중의 소리와 색채, 물과 그림자, 숨쉬는 것과 만져지는 것, 성찰과 대답, 앎과 발견, 음식과 배고 현실과 꿈 등이 모두 그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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