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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the man\"이라는 타이틀의 인체 조상은 광안리 천연바위에 설치되어 최소한의 형태만을 유지한 채 가냘프게 서서 바닷가 멀리를 응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물리적 육체적인 제약에서 벗어난 최소한의 조형적 표현을 통하여, 시대적 굴곡의 역사에 저항하는 인간의 숭고한 정신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크기의 조상은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현세적인 대형 모뉴멘탈한 조각상에 반하여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설치되었다. 가장 작은 것을 통해 가장 큰 것을 측정하고자 하는 이러한 장치는 근접한 세상을 보는 데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망원경을 통해 ‘멀리보기’를 유도할 것이며, 망원경에 잡힌 그 조상의 이미지는 인간의 긍정적인 정신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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