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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홀
<Worm Hole>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지혜와 지구촌 개념을 연결해보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두려움과 소망, 판타지 역시 담겨있다. <Worm Hole>의 이미지들은 “현실”에 아주 근접한 또는 마치 그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의 “실제 사진”을 방불케 하며, 그럼으로써 관객을 환영의 세계로 유혹한다. 이 “눈속임”은 예술적으로 변형된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현실이 내포한 풍요로움과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은 관람자가 서 있는 곳 바로 앞까지 파급된다. 작가는 “소외”된 모습의 현실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껏 깨닫지 못했던 가능성들을 열어놓는다. <Worm Hole>에서 예술과 현실 또는 인공적인 현실과 진짜 예술은 “겉모습”, 다시 말해 전적으로 빛에 의존하는 가시성이라는 이 공통분모를 통해 균형에 도달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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