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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미술관
작가는 장소와 환경에 대한 관찰을 통해, 사회의 현상들을 이해하고 그 영향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컨테이너를 새로운 미술관으로 만들 것이다. 누구나 이 미술관에서 작업을 하고 자신의 작업을 놓아둘 수 있다. 관람객이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면, 작가는 골판지로 그에 걸맞는 오브제를 새로 제작해주거나, 미리 제작된 다른 작업들과 교환해준다. 이 상호작업은 미술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과 그 범위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다.
또한 광안리 백사장에 설치될 나무구조물은, 자연의 한 부분을 제한적으로 담아내는 프레임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무한 소비와 맞물려 욕망을 경쟁적으로 자극하는 시각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무뎌져 퇴화되고 있는 감각을 환기시키는 한편, 중립적으로 보이는 프레임 자체의 이데올로기적 속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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