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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핸드폰과 사람들
양 치엔의 ‘이중 회화(double painting)’의 구성과 이론의 기원은 서구에서는 흔하게 발견되나 중국에서는 거의 추구되지 않은, 현대미술에서의 ‘층위(layers)’ 개념이다. 그러므로 이 개념은 작품의 환경과 통합된다. 전시장의 조명이 바뀌면 그림의 층위가 나타나며 이미지가 변화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회화의 개념에 도전한다. ‘이중 회화’는 양 치엔의 초기작품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진과 회화의 조합을 통한 ‘층위’의 개념은 이미지의 단일성(the uniformity of the image)을 전복시키는데 이용되었으며 이는 이와 관련된 문화적인 의미를 암시한다. 반면 “이중 회화”는 회화에서 관람객의 관점을 뒤집는다. 끊임없이 변하는 작품 앞에서 우리는 이미지의 근원이 흔들리고 있으며 단일한 구성과 갈등관계 속에 놓여있음을 깨닫는다. 양 치엔의 “이중 회화”는 층위의 개념을 정적인 상태에서 동적인 상태로 승화시킨다.
양 치엔의 ‘이중 회화’는 이미지에 대한 우리의 개념, 상징에 대한 인식과 체계 그리고 ‘단일성’에 대한 우리의 맹신을 전복시킨다. “이중 회화”는 회화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물며 회화로부터의 탈주를 감행한다. 이러한 개념은 회화 자체를 해체하고자 하진 않으나 기존 체계로부터 회화 앞에 놓인 장애물을 제거하고자 하는 동시에 이러한 이중성은 불확실성을 드러내며 이미지의 주관성을 제거한다. 이러한 의미 속에서 그의 작품은 개념과 회화, 이미지와 지각, 현실과 예술을 중첩시킨다.
- 피 리,「이미지의 중첩을 넘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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