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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광기
피나리 산피탁의 작업은 서서히 진화하는 자기정의와 자기치유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녀가 추구하는 예술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관람객 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녀는 회화, 드로잉, 설치의 어떤 방식으로든 여성 신체의 강력한 상징인 유방으로 감각을 일깨우고, 이를 통해 우리의 지각을 확장시키려 노력한다. 2000년 이후, 피나리 산피탁의 작품은 보다 인터렉티브하게 되었으며 유머를 추구하고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미각의 취약함이나 활발함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부드러운 비단으로 구성된 <일시적 광기(Temporary Insanity,2003-2008)>라는 작품은 음성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관람객이 접근하면 소리에 반응하여 물결친다. 강렬한 색이 칠해진 커다랗고 부드러운 오브제는 경이로운 움직임과 더불어 관람객을 즐겁게 하고 흥분시키며 몰입되어 작품을 관찰하게 한다.
피나리의 작품에 대해 롤라 렌지는 “피나리의 많은 작업은 조각적이고 유기적이며 추상적인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녀의 유방이미지는 불교신앙의 핵심적인 도상인 사발이나 사리탑과 동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는 종교적인 발언이 아니라 형태와의 동일성, 모든 신앙의 핵심에 담긴 인간애, 그리고 고유한 표상의 재해석을 통한 아시아문화의 부흥을 나타내고자 했다.”라고 썼다.
- 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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