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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제비
나의 시각을 새롭게 해석하는 창조적 작업을 통해서, 나는 전통적으로 수용되어 온 예술 형태들이 풍부하고 아름다우며 신기한 것들을 표현하고자 한 모든 시도가 불합리한 것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 샘 수 멍-흥
샘 수 멍-흥은 고전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거침이 없었다. 신나고 자유롭게 과거의 것을 새롭게 하고, 이종의 문화를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그는 마치 스폰지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흡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작업에서 인상 깊은 것은 그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진행하는 작업들이 가볍고, 편하고, 재미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다는 점이다. 관객은 편안하게 작품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의 작업은 고전이라는 거대한 거인의 어깨 위에 걸터앉아 있기에, 그의 작품을 깊이 있게 조명하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고전이라는 거인도 살펴봐야 한다. 어쩌면 그 거인을 제대로 알 때, 거인의 어깨 위에서 작업하고 있는 그의 작업도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보슬, 「고양스튜디오 제4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소책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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