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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밑바닥, 길모퉁이 주변, 어디론가 한 걸음
1996년 이후, 리사 뤼이터의 회화는 자신이 촬영한 사적인 사진에 근거하여 세계무대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고 개인적 발전을 도모했다. 이 사진들은 우연적이나 항상 연출된것들이다. 리사 뤼이터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 중에서 극히 일부의 사진을 선택해 회화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녀는 사진에서 그리고자 하는 부분적인 이미지들을 선택한 후 사소한 부분들은 제거하고 일부 만을 중심적으로 그림의 표면 위에 전사한다. 리사 뤼이터는 일단 그림을 그린 후 어떤 색상으로 드로잉을 채워 넣을지 생각한다. 그녀는 대개 펜을 이용해 단숨에 선을 다시 그려 그림을 최종적으로 완성한다. 리사 뤼이터의 회화는 외견상 평범해 보이는 이미지를 색다른 이미지로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녀의 회화는 균일한 색채를 복잡하게 배열하여 신랄하며 강렬한 주제를 표현한다. 이로 인해 발생한 효과는 이야기를 동결시키고 추상화시킨다. 군중, 파티 모습, 무대를 몸을 흔들며 걸어가는 패션모델, 나무, 그리스 섬의 풍경 등 주변세계를 무관심하며 초연한 렌즈를 통해 기록하고자 한 리사 뤼이터는 관람객의 존재유무와 상관없이 날카로운 눈과 냉철한 의식으로 초연한 지점에 위치해야 할 예술가의 근본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냉철함은 모호하다. 이는 하나의 태도, 혹은 확대되고 소외된 인간성을 환기시키는 것인가?
-M.D. with M.C.,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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