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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오벨리스크(스케치)
아담 퍼트남의 사진과 비디오 작품은 신비하거나 불가해한 제의와 보편적이거나 생산적인 혹은 문화적인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적인 경험을 다룬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담 퍼트남에 의해 행해진 제의는 무의미함으로 가득 차있다. 나아가 그의 드로잉은 성적인 신비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성적인 환상을 신화화하며 인공적인 형태에 잠재된 편집증적인 성적취향을 드러낸다. 가령 <무제 46 Untitled 46>에서 한 남자의 사타구니는 그의 성기와 어두컴컴한 출입구가 만나는 지점에서 끝나는 지하감옥과 같은 복도이자, 관객의 욕망과 남근적 환희가 기이하게 융합하는 통로가 된다. <마술 등불 Magic Lantern>에서 그는 조작된 타자성을 조명한다. 이 타자성 내에서 아담 퍼트남은 관람객들에게 신비한 사건을 상기시키는 항해사이자 마술사로 인식된다.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된 그의 작품 <보이지 않는 오벨리스크 The Invisible Obelisk>는 어두운 현관의 모습으로 인해 강조된 빈 벽체로 둘러싸인 관객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관객의 그림자는 사라졌으며, 따라서 그는 실제 보이지 않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 작품에서 관람객은 미노타우로스 미궁 속의 테세우스로, 작가는 미궁을 설계한 다이달로스 (다이달로스는 아테네의 명장으로, 괴물 마노타우로스를 유폐시키기 위해 미궁을 만든다: 역주)로 간주된다.
- M.D. with M.C.,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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