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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가는 사람들
크리스토둘로스 파나이오토우는 비디오 설치작품 <미쳐가는 사람들 guysgocrazy>을 제작하기 위해 프라하에 소재한 인터넷 포르노업체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집단 혼음장면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 업체는 나이트클럽 무대를 배경으로 남성출연자 150명의 성교장면을 촬영하기도 한다. 작가는 집단난교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행위 전후의 무대설정에 관심을 보인다. 이 무대는 그의 작품에서 성교장면 촬영을 위해 ‘guysgocrazy.com’ 의해 고용된 남성들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영사되는 두 비디오 장면에서 포착된다. 첫 장면에서 활력 없는 나이트클럽을 바라보며, 우리는 싸구려 집기와 비품,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는 기대감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두 번째 장면에서 우리는 정액으로 더럽혀진 찢긴 속옷, 엎질러진 샴페인, 그리고 또 다른 촬영을 준비하는 청소부의 목소리 등과 같이 욕망의 슬픈 잔해들과 대면한다. 크리스토둘로스 파나이오토우는 질탕한 성교장면을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고도로 연출된 포르노의 본질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그의 작품에는 술에 취해 떠드는 난잡한 잔치나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없다. 오히려 그는 우리의 육체가 자본으로, 우리의 손과 입술이 화폐로 치환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 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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