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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2001년 한 전시회에 소개되기 전까지 완전히 독학으로 작업을 해왔던 무라야마 루리코(村山里留子)는 자신이 작가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인 일본 북부 아키타(秋田)에서 납결(蠟?, batik)염색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그녀는 많은 천을 한 장 한 장 직접 화학염료로 염색한 후 이들을 재봉틀로 박고 자르고 다시 박는 작업을 개시하였다. 오로지 전적으로 즉흥적이며 자유롭게, 걸려있는 천들로부터 색을 고르고 서로 꿰맨다. 무라야마가 꿰매어 붙인 색의 집적은 점차 거대한 것으로 변모하여, 결과적으로 \'색채의 카오스\'라 불러야할 만한 것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이처럼 천으로 제작한 작품 이외에도, 1995년경부터 무라야마는 친구에게 받은 액세서리라든지 문방구점에서 산 것 같은 값싼 장식품, 조화 등을 역시 즉흥적으로 조합하여 오브제 혹은 드레스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가 사용하는 염료가 화학염료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장식품 덩어리 역시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의 화학제품이 다수이며, 지극히 화학적인 그 대체적 외관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그로테스크한 인상을 준다.
- 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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