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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자 다섯노인
리우 렌이 작품을 통해 중요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은 사회, 정치, 역사가 아닌 자신의 정서와 관련된 것들이다. 그녀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추상적이며 초현실적인(surreal) 가상공간은 꿈 속에서 본 듯한 풍경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동시에 리우 렌의 작품들은 그녀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적 배경과 전혀 무관하진 않다. 그녀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종종 시간과 역사에 대한 느낌을 추상화된 공간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전통적 선면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둥근 형태를 작품에 차용함으로써 중국고전회화에 대한 그녀의 경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리우 렌은 이러한 이미지들을 작품의 주요 주제인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동물이나 물, 또한 리우 렌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이다. 이것들은 단지 상징적인 기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다. 리우 렌의 감성은 어린 시절을 보낸 바닷가 마을에서 무르익었다. 그리고 그녀는 동물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을 발견하고 이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그녀의 작품은 종종 중층적이며(multi-layered) 본래 의도보다도 더욱 비판적인 면모를 보인다.
- 제니아 피츠, 「나의 내면의 기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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