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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음
카민 릇차이쁘라슨의 작업은 서양과 동양의 의식을 다룬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공(空)이나 미망과 같은 불교개념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오랜 지혜와, 말하자면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같은 합리성에 대한 서양인의 집착을 결합시킨다. 지난 17년 동안 그는 아방가르드 그 이상의 의미를 작품에 부여하였다. 그는 일상 속에서 작품의 재료를 발견한다. 이번 전시는 366점의 분리될 수 없는 작품으로 구성된다. 그의 개인적 철학은 매일매일 흘러가는 시간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시간의 진행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는 내면을 성찰하여 이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고자 하며, 자신의 성찰을 철학적 경구가 동반된 판화나 조각작품으로 변형한다.
<앉음 Sitting>시리즈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위대한 문명의 철학적, 조형적 전통 사이의 상승작용이 최대한 실현된 작품이다. 미니멀리즘, 표현력, 전통종이 위에 인쇄된 단색 목판화의 깊이가 특히 두드러진다. 평면화한 흑백작품은 우아하며 신비로운 태국 서예와 함께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순수한 지혜의 격언들은 흡사 환영의 베일 속 눈물처럼 우리 자신과 타인에게 질문을 던진다.
- 패트리샤 비르-라스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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