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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르츠발트의 통나무
스티븐 클레이든의 조각, 회화, 그리고 영화는 문화의 반사실적 조건과 역사적으로 더욱 유명해졌을 수 있는 인물들에 대한 밀도 있는 탐색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오거스트 피트 리버스나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경과 같은 19세기와 20세기 인류학자들의 분류학적 방법을 원용하여 계층화된 허구로서 과거와 미래를 제시한다. 이 결과 그는 우리와 비슷한 세계에서 온 민족지학적 오브제와 유사한 작품들을 미니멀리즘과 빅토리아 미술관의 시각적 언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선반 형태의 조각작품 <추락하는 종달새(레다를 위한 준비) A Lark Descending(Preparations for Leda)>(2008)의 상층부에는 제우스의 고전적인 흉상이 있으며, 그의 얼굴에서는 부리가 자라고 있다. 그는 동물모습으로 가장 파렴치한 방법으로 레다를 유혹하고 있다. (레다는 스파르타 왕의 아내였으나 백조의 모습으로 변한 제우스의 유혹에 빠져 헬렌을 낳았다: 역주) (작가 스티븐 클레이든에게 새는 탐욕스런 이기심의 상징이다.) 흉상 옆에는 도자기로 재현해 만든 철재 막대가 놓여있다. 이는 모더니스트들의 남근적 상징을 연약하고 쓸모 없는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킨 형태이다. 선반의 아래 쪽에는 제도공이 사용하는 도구들이 꺾쇠에 걸려 있고, 마치 똬리를 튼 뱀과 같은 노란색 호스가 놓여있으며, 소중한 유물인 듯한 그다지 크지 않은 합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스티븐 클레이든의 모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또한 그러한 결정들이 드러내는 권력관계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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