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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없는 사회
제스 브랜스포드는 공간 자체를 기술적 도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붕괴시킴으로써, 주변 공간과 사물과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비선형적인 우주론에 관한 그의 관심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 흐리기와 같은 개념을 강조하며, 언뜻 보기에 분리되어 있는 듯 하지만 사실상 일종의 창조적 연금술을 통해 연관을 맺고 있는 역사적 상징들과 일치한다. 가령 <유토피아/거울 Utopia/Mirror>(2003-2005)이라는 작품은 높고 견고해 뚫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도시와, 감시와 침투의 상징으로 그 도시 위를 선회하는 인공위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은 천문학, 중세,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주며 현대의 기술적 신비주의와 인터넷을 연관시킨다.
제스 브랜스포드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고대와 미래의 심리적 공간을 표현한 두 점의 벽화를 전시한다. 이 벽화들은 일시성에 대한 보다 유동적인 이해를 위해 과거-현재-미래에 관한 상식적인 개념을 붕괴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이 작업은 관람객들의 신체상태와 시공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작가가 종종 꿈이나 사고의 진보와 연관시키는 무시간성의 개념을 조명하게 될 것이다.
-MD. with M.C.,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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