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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희를 부탁해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전의 ‘―되기, To be ~’ 프로젝트의 또 다른 버전으로, 작가 스스로가 ‘무엇이-되기’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을 필요로 했던 작업이었다. 그 출발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어떤 로망으로의 이행이라고도 볼 수 있다.
[…] 나에게는 다수의 각기 다른 보살핌으로 인해 다른 경험, 다른 감각, 다른 신체적 리듬을 수행하고 체험하며 어떻게 적응하고 감응-변용 되는가가 중요했다. 마찬가지로 내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주체가 이동된 관찰자료, 증거물을 받는 이유도 내 의식, 내 시선으로부터의 분리가 가능하여야지만 그들로부터 ‘탈주체적’으로 길들여짐을 체험하고 의식의 변화를 꿈꾸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작가의 ‘애정결핍 충족 욕구’에서 시작한 이 작업에 있어서 그들은 단순히 그들의 일상적 경험에 동참케 했을지 모르겠으나 그 과정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사건과 감흥들이 파생되는, 상호적 관계가 얽히고설킨 잠재태로 작용한다. 또한 새로운 감흥의 교감장소가 된다. 펫 이나 어린 아이에 대한 애착은 완구류에 대한 소유감이나 집착과는 다르며, 그 밖에 생활에 요긴한 공산품인 차나 악기 같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도 다르다. 그 상호작용은 매우 복잡하여 그 관계자체로서가 중요하다.
- 「애희를 부탁해(―되기 프로젝트 중 애물되기)에 대한 작가노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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