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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
최태훈의 조각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존재, 우주, 생명, 그리고 순환으로 이어진다. 그의 작업은 플라즈마 기법을 사용하여 재료를 자르고 휘고 이어붙이는 식의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서 물질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지니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물질적인 세계와 주체가 만나는 존재성의 복원이 이루어진다. 관객들은 백사장을 배경으로 중첩된 유기적인 형상의 꽃잎들 사이로 빛의 줄기를 보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동서남북을 축으로 퍼진 꽃은 모순된 관념과 이데올로기의 교차점을 통해 인류의 기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작가의 정신을 전하는 오브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이라는 물질적인 재료가 자연이라는 대상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면서 그 물성이 변화되고, 화합의 지점이 생성되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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