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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종말
키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기성품을 비롯하여 여행용 가방, 거울, 텔레비전 등의 잡동사니들을 바닥에 늘어놓은 피터 로빈슨의 작품은 재래시장이나 삼차원으로 재현된 지도, 아니면 현실이 너무도 복잡하여 종잡을 수 없는 세계 자체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자신을 종군기자이자 게릴라이며 무엇보다 애국심이 투철한 예술가라고 표현한다. 그는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으로부터 전송된 각종 보도자료, 기록사진 등을 수집하여 그것에 자신의 논평을 담은 오브제를 설치함으로써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발언하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 그는 세계화, 이국취향, 갈등, 혼동과 질서 등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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